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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듣고 만질 수 있는 작품이 있던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30일 서울 은평구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관장 안교성·이하 문화관) 배리어 프리(Barrier-free·무장애) 기획전 ‘서로가 서로를’ 개막행사를 찾은 표현예술모임 틈사이로 소속 장애인 작가 유승준(30)씨의 말이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장애·비장애인 관객 60여명은 일반 전시회와는 달리 작품에 귀를 대보고 손으로 만져보며 전시를 십분 즐겼다. 문화관은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을 넘어 ‘서로 다른 감각과 경험, 표현 방식을 지닌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갈 수 있을지’를 논하고자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지난 6월 개막해 오는 12월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3개 주제에 걸쳐 장애·비장애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26일까지 8주간 진행하는 1부 ‘서로가 서로를 알아차리는 방법’ 전시는 서로 다른 감각의 세계를 느끼고 인지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2부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방법’은 타인을 향한 관심과 존중의 시선에 관해 다루며 8월 4일부터 9월 30일까지 8주간 공개한다.
오는 10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12주간 열리는 3부 전시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방법’은 서로를 향한 이해가 삶의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작가들의 마음이 담겼다.
전시 주제뿐 아니라 시설 곳곳에도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문화관은 장애인의 원활한 전시 관람을 위해 음성·수어·쉬운 해설과 점자·큰 글씨 안내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색각 보정 안경과 필담 도구, 소음 차단 헤드셋, 돋보기도 구비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각계 인사는 축하를 전하며 전시 취지에 공감했다. 문화관 운영 주체인 한국기독교역사문화재단 이사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이번 전시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은혜를 경험하는 귀한 자리”라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박찬구 정무부시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전시 주제인 서로를 알아차리고 바라보며 위하는 방법은 기독교의 가르침인 이웃 사랑과 깊이 맞닿아 있다”며 “누구나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이 문화 공간이 모두에게 사랑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서는 장애 관련 학술세미나(9월 10일)와 장애 감수성 함양을 위한 부스 행사(9월 19일)도 진행된다.
글·사진=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